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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12일 월봉습지에서 처음으로 성충 개체가 발견됐으며, 이후 19일에 국내 곤충전문가들로 구성된 다살이생물자원연구소와 곡성군이 함께 확인한 결과 약 2,000마리가 넘는 성충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. 이는 국내 보고 사례 중 최대 규모이다.
한국꼬마잠자리는 과거 꼬마잠자리로 불리며 동남아시아에 분포하는 종으로 여겨졌으나, 2020년 지역별 유전자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신종으로 확인되어 현재 한국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보전 가치가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.
한국꼬마잠자리는 몸길이 약 1.5cm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작은 잠자리로 알려져 있다. 암컷은 화려한 호랑 무늬가 있으며, 수컷은 붉은색으로 매우 낮게 비행한다.
주로 산지습지와 휴경논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, 도시화와 개발로 인한 서식처 파괴 및 기후변화로 심각한 생존 위기를 맞고 있다.
곡성군 월봉습지는 2000년대 초부터 곡성군이 지속적으로 보존·관리하고 있는 습지로, 약 20년 이상 한국꼬마잠자리의 안정적인 서식이 확인된 곳이다.
이번 대규모 개체군의 발견은 월봉습지가 종 보전을 위한 핵심 서식지임이 확인되면서,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.
한편, 곡성군 월봉습지에서는 한국꼬마잠자리 외에도 ▲대모잠자리(멸종위기 II급), ▲삵(멸종위기 II급), ▲수달(멸종위기 I급, 천연기념물), ▲하늘다람쥐(멸종위기 II급), ▲황조롱이(천연기념물), ▲새호리기(멸종위기 II급) 등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.
군 관계자는 “환경부 생태보전부담금 반환사업으로 조성한 월봉제 묵논습지의 보존 및 멸종위기야생생물 정밀조사를 통해 안정적인 서식처 및 분류·생태학적 연구를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며, 천연기념물 지정 신청 및 보호관리계획 수립,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생태교육·탐방 프로그램 운영 등 곡성군의 생물다양성 보전과 연계한 생태관광 자원화를 꾸준히 검토하겠다”라고 전했다.
강미영 기자